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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 러브레터 <제487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3-07 13:14
조회
739
CHA Love Letter Vol.487

top-left.png차 의과학대학교 주간소식지 | March. 7. 2022 | Vol. 487 

학생상담센터, 대학생 마음 건강 지원 성과포럼 우수사례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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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8일(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는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가 주최한 <2022년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 성과포럼>이 개최되었으며,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온라인 생중계되었다.

본 포럼에서는 유은혜 교육부장관의 축사와 함께, 교육부의 ‘대학생 마음건강지원 추진현황’ 및 보건복지부의 ‘대학생 마음건강지원 관련 정책’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의 143개 회원교 중 2021년 대학생 마음건강지원 우수사례로 3가지 영역(1영역 「학생 마음건강을 위한 안전망 체계구축」, 2영역 「일상 속 학생 마음건강 증진 프로그램 확대」, 3영역 「고위험군 학생 선별-선별 후 관리 체계 마련」)에서 각기 선정된 3개교에 전문대학 1개교가 추가되어, 영역별 4개교, 총 12개교의 사례 발표가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대학생의 마음건강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하우가 공유되었다.

차의과학대학교의 학생상담센터는 1영역 「학생 마음건강을 위한 안전망 체계구축」의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통합적 위기관리를 위한 체계구축 및 우수 프로그램의 운영 사례를 발표하였다. 차의과학대학교는 소규모 대학의 강점을 살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인원수의 전문상담원 배치, 지속적인 예산 확대와 지속적인 재학생 대상 연구(대학 적응과 행복 요인 분석)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의 개발·운영을 우수사례로 제시하였다. 또한 성공적인 비교과 프로그램의 운영 및 통합적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대학 본부와의 긴밀한 연계, 협조가 필수적임을 벤치마킹을 위한 고려사항으로 강조하였다.

발표를 맡은 정미현 학생상담센터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학생 대상 정신건강 지원과 생명존중에 대한 인식 확대가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으며, 앞으로 타 대학의 우수사례를 적극 수용하고, 좀 더 세심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학생 마음건강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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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대 대학원, 그곳이 궁금해! p-left.png일반대학원 바이오융합과학과 편p-righ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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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바로 백신, 치료제 등 바이오 관련 산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간호학과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나 볼 학과는 ‘바이오융합과학과’이다. 바이오융합과학과는 일반대학원 학과 중에서 가장 최근에 탄생한 신생 학과이다. 일반대학원 바이오융합과학과 학과장님을 맡고 계신 송행석 교수님과 함께 일반대학원 바이오융합과학과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우리 대학 바이오융합과학과 대학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의생명과학과 학과장이자 바이오융합과학과 대학원 학과장을 맡고 있는 송행석 교수입니다.
21세기는 바이오산업이 중심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작은 바이오 기업들이 짧은 시간에 거대한 기업이 될 만큼 바이오산업은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전의 바이오산업은 독립적인 분야로 남아 있었다면, 현재는 관련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바이오융합이 떠오르는 연구분야 및 신사업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원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의 바이오 관련 학과와 대학원들의 학과명이 바이오융합으로 바뀌는 추세에 발맞춰 교과목, 수업 내용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Q. 대학원을 진학하여 배우게 되는 다양한 교과목 중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무엇인가요?

A. 특별히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과목은 없고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는 전공필수가 많이 없어지는 추세지만, 그래도 대략적 어떤 과목을 들어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공부해야 할 것들을 찾아서 하는 경험들이 없는 학생들이 많아요. 학생들이 대학원에 오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어떤 공부를 해야 하지?”에요. 저 같은 경우도 연구실 석박사과정 학생들에게 “너 듣고 싶은 수업을 들어라”라고 선택권을 줍니다. 그럼 학생들은 더 곤란해하거든요. 학생들은 교수님이 대학원 수업도, 공부할 것도, 읽을 논문도 정해주었으면 하거든요.
특히 이공계 대학원, 생명과학 대학원 같은 경우에는 교수님의 연구실 경계 안에서 본인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서 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특정 과목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찾아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다면 필요한 수료 조건이나 학위 수여 요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석사과정 같은 경우에는 4학기 등록이 원칙입니다. 4학기를 다니는 동안 총 24학점을 수강하고 평점이 3.0을 넘어야 하는데요. 만약 전공필수나 공통필수 과목이 있다면 24학점 안에 이 과목들을 꼭 이수해야 합니다. 그 이외에는 세미나 등 수업방식과 상관없이 듣고 싶은 과목으로 학점을 채우면 됩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나 박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점 이수보다 학위 논문 작성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이 직접 논문을 작성하고 발표까지 마친 학생들만이 졸업과 학위를 수여 받게 됩니다.
박사과정 같은 경우에는 수강 학점이 24점보다 많고, 석사와 비교해서 좀 더 심도있는 연구를 수행해야 하므로 석사보다 재학 기간이 길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생명과학 관련 학과에 들어온 학생들도 다른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처럼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미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부를 했지만, 전공분야로의 진출이 어렵다고 느껴서 졸업 즈음에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할 때 안타까운 부분은 취업을 전제로 생각하고 보니 대학원 진학의 목적과 목표가 퇴색되는 부분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원은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21세기는 바이오 관련 산업이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산업계에서 석·박사들의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수많은 신생바이오기업이 경쟁적으로 능력 있는 석·박사 인력들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과학 분야에서 학부 취업이 어렵다는 부정적인 관점보다는 내가 조금 더 전문성을 가진 고급인력이 되기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마음으로 들어오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생명과학 분야를 포함한 이공계 대학원의 경우 대부분 등록금 면제와 생활비 보조가 제공된다는 점도 긍정적이거든요.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면 그것을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생각이 더 맞지 않을까요? 학부 졸업만으로 취업이 어려워서 진학한다는 생각은 안 했으면 하고요.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의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가며 적극적으로 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학부와 다르게 대학원에서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사회 경험 측면에서 학부와 다른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은 자신이 수학이 필요하면 수학을 공부하고, 영어가 필요하면 영어를 찾아다녀야 합니다. 사회에서는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하는데, 대학원은 어떻게 보면 사회와 학교가 반반 섞여 있는 그런 곳이에요. 그래서 여전히 학생으로 학습해야 하는 환경이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대학원은 사회에 나갔을 때 그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 모르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 스스로 선택하고 찾아가는 것을 연습하고 능력을 향상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주제를 연구해 오셨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연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저는 석박사 과정부터 시작해서 25년간 생식의학 분야를 중개연구 관점에서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중개연구란 단어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 쉽게 말씀드리면 생명현상의 근본 원리를 기반으로 질병의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대학이 속한 차병원그룹의 핵심적인 방향성도 중개 연구입니다. 이를 위해서 대학원 바이오융합과학과는 생명과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분야를 융합하여 이를 중개연구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행했던 연구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연구는 오늘 지금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연구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일반인들도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보통 면역세포라고 하면 각종 병원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면역세포들은 이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지속해서 건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도 수행합니다. 저는 6~7년 전부터 면역세포들의 능력을 조절하는 물질을 찾아서 염증으로 인한 질병들을 치료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우리 대학 바이오융합과학과 대학원에 적합한 인재상을 표현하자면?

A. 인재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차세대 바이오융합 사업 인재 양성”입니다.

Q. 교수로서의 삶, 소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거창한 질문에 답을 할 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선배 과학자 또는 선배 교수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소명입니다. 교수 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이 볼 때 저 교수처럼 돼야지’. ‘나중에 저 선배처럼 돼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뜻깊다고 느껴서요. 누군가가 저를 보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교수로서, 과학자로서 잘산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일반대학원 바이오융합과학과의 비전과 목표, 그리고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해주세요!

A. 바이오융합과학과는 바이오융합을 통한 신기술 분야 개척 및 전문 인재 양성을 비전과 목표로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대학이 가지고 있는 산학 연병의 관점에서 보면 바이오융합과학과가 모토에 적합한 인재양성, 학과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는 학과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 바이오융합과학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바이오융합과학과는 코로나로 인해 바이오 사업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주목받고 있는 학과이다. 시대에 맞춰 바이오와 여러 분야를 융합한 교과목을 학습하며 스스로 수업 선택, 연구주제 설정 등 자율적인 선택과 결정을 통해 학과 생활이 이루어진다.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제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연구하는 바이오융합과학과 학생들과 교수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대학 4년 졸업 이후 취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직접 뛰어난 능력을 갖춘 고급 인력이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 : 학생기자 권수민,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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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心할 때 보는 심리학> MBTI의 모든 것! p-left.pngMBTI 특집 1편 ; 성격과 MBTIp-righ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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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란 무엇일까?

성격은 외부 사건에 대응하는 개인의 고유한 사유, 감각, 행동 양식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하는 사건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며 체험하는 일관된 심리적 반응 패턴이라는 것이지요. 성격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유하고 있는 내면화된 보편적 특징인 ‘인간 본성’과 남성과 여성, MZ세대, 황인종, 아시아 문화권, 대학생 등 특정 집단에 소속된 구성원들끼리 공유하는 ‘집단공유적 특성’, 그리고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개인의 개별성(성격의 개인차)을 포함한 세 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의 성격 특성을 아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인간은 누구나 욕구와 가치를 추구하고 실현하는 존재이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자신의 성격 특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성격적 장점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단점으로 작용하는 기질적인 요소들을 보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와 가치를 파악하고 실현하는데 기여합니다. 한편, 사회적 차원에서 타인의 성격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타인과의 연대를 통한 안정감과 행복감을 추구하는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본능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은 불확실성에 대해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MBTI는 우리가 삶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유사성에 근거해 단순한 방식으로 유형화하고 그에 맞는 대응전략을 제시해주므로 예측할 수 없는 다양성과 복잡성이 주는 불안을 상쇄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MBTI의 16가지의 성격 유형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성격 전반을 ‘이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줄 뿐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그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매력을 끌지요.

융과 심리 유형론

융(Carl G. Jung)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로 개인의 정신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과 경험적 체험의 장을 분석하는데 집중한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입니다. 인간의 정신을 설명하는 데 있어 최초로 ‘무의식’의 개념을 도입하며 정신분석이론을 창시한 프로이트(Sigmund Freud)를 들어보신 적이 있지요? 융은 프로이트의 깊은 통찰과 분석에 감탄하며 오랜 기간 그의 동료이자 수제자로서 함께 정신분석학 연구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론적 견해 차이로 결별하게 됩니다. 융은 현재의 경험이 유발하는 삶의 변화를 간과하고 생후 5년간의 경험이 인생을 좌지우지한다고 보는 프로이트의 결정론적 관점에 동의할 수 없었고, 융의 관점에서 자기실현을 위해 나아가는 인간의 창조성을 간과하고 인간 발달 과정에서 성과 공격성의 본능적인 욕구(리비도)의 지배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프로이트의 심리성적발달이론에 반대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론체계(분석심리학)를 제시하게 되지요. 이렇게 융은 독자적인 심리 이론으로 무의식을 설명하기 위해 콤플렉스, 집단무의식. 그림자, 페르소나, 아니마, 아니무스 등의 개념을 소개하고, 삶의 궁극적 목표인 ‘개성화(외부세계와 접촉하며 살던 ‘자아’가 진정한 ‘자기’로 나아가는 자기실현과정)’를 통해서만이 각 개인이 타인과 구별되는 자기만의 개성을 지닌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융은 성격을 태도와 기능의 역동적인 관계에서 파악했습니다. 세상을 마주하는 한 개인의 태도는 그 사람의 정신적 에너지가 발휘되는 방향으로, 태초부터 외부나 내부 중 한쪽에 집중되며 관심과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정신적 에너지가 외부 세계와 타인에게 향하고, 행동함에 있어 외부의 기준을 따르는 외향성(Extroverts)과 정신적 에너지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향하고 자신만의 주관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내향성(Introverts)으로 구분되지요.

한편, 융은 인지 기능을 합리적인 판단기능과 비합리적인 인식기능으로 제시하는데요. 판단 기능은 사고(Thinking)와 감정(Feeling) 중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준을 의미합니다. 또한 인식 기능은 인간이 외부로부터 많은 자극을 느끼고 정보로 해석하는 데 있어 사실 그 자체에 집중하는 감각(Sensing)과 사실 이면의 가치(직감 등)를 중시하는 직관(iNtuition) 중 주로 사용하는 수용방식을 의미하지요. 이렇게 융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심리적 기능이 결합한 8가지의 성격 유형을 제시하고 선호 기능(주기능, 부기능)과 선호도가 낮은 기능(3차 기능, 열등기능) 간의 적절한 조화를 추구합니다.

MBTI의 개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이론적 토대로 생활양식 지표(판단형 J와 인식형 P)를 추가하여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어스 두 모녀가 개발한 검사입니다. 검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하고 ‘문항-실시-채점-해석’의 전 검사과정을 일반화하는 작업을 표준화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한국판 MBTI 검사는 1987년부터 심혜숙과 김정택에 의해 표준화되어 한국 MBTI 연구소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에게는 오른손과 왼손이 있고 두 손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지만, 그중 하나를 다른 손보다 더 능숙하게 사용하고 그 손을 사용할 때 안정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 캐서린 브릭스의 일기 中 -

MBTI는 ‘모든 인간에게 타고난 성향이 있다’는 믿음 하에 자녀가 (각자 타고난 성격 유형을 파악하여) 고유한 재능에 적합한 분야를 선택적으로 정진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선행을 베풀 줄 아는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라는 어머니 캐서린의 교육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두 모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는 1940년대, 남성과 동등한 교육과 사회진출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가사노동에 전념할 것을 강요당하던 여성들의 자기 탐색과 자기계발에 기여하고자 하였습니다. 캐서린은 자녀를 여읜 두 번의 심연 속에서 자녀의 삶이 지닌 가치를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고, 아이들이 일생에 거쳐 올바른 성품을 함양한 어른으로 살아가려면 자녀의 일상 활동을 세심하게 감독하는 ‘전문적인 양육’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실험실에서 대상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일정 조건을 바꾸어 대상을 유지하는 최적의 환경을 확인하는 것처럼 자녀를 심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적 필요조건을 확인하는데 이러한 과학적 연구 기법을 접목한 것이지요. 이렇게 집안의 실험실에서 시작된 대대적인 성격 실험은 이사벨의 전 성장 과정이 반영되었으며 장성한 이사벨은 어머니의 동료로서 함께 전 세계의 모든 인간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탄생시켰습니다.

전공 기자의 포커스

MBTI는 각 개인의 성격 유형에 맞는 전문 분야를 찾고 고유한 재능에 적합한 일을 함으로써 자아실현에 기여하고자 개발된 검사입니다. 한국리서치(2021)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MBTI는 흔히 MZ세대로 불리는 20대, 30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게 되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기 지식(self-knowledge)을 얻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진로를 준비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하는 청년층의 욕구로 이해합니다. 이와 같은 분석과 더불어 MBTI의 대중화 배경을 고려해볼 때, 필자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갑작스럽게 시작된 언택트 시대에서는 (대면을 통한) 타인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이러한 관계적 상호작용 속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았던 기존의 사회적 적응방식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네 글자의 알파벳 문자만으로 간단 명료하게 한 사람의 성격에 대한 정보를 주는 MBTI가 언택트 시대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사회적 연대의 수단’으로서 사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MBTI에 과몰입하는 일부의 경향 역시, 자신과 타인을 ‘정확한 지식’에 따라 규정함으로써 ‘사회적 혼란에 적응할 수 있다’는 안정감으로 불안감을 상쇄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MBTI는 주의초점(외향 E-내향 I), 인식기능(감각 S-직관 N), 판단기능(사고 T-감정 F), 생활양식(판단 J-인식 P)의 4가지 척도에 따라 개인의 성격적 선호 경향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그렇지만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단 16개의 유형으로 범주화하는 성격 유형론은 이분법적인 구분에 따라 각 사람이 지닌 개별성을 간과하는 지나친 일반화가 될 수 있으므로 경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한 검사 활용에 있어, MBTI가 정식적인 심리학 교육 및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비전문가에 의해 제작되었다는 점,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점수가 산정되는 한계를 지닌 자기보고식 검사라는 점, 대중들에게 흔히 활용되는 온라인 검사는 표준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 검사 신뢰도와 타당도가 매우 낮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성격과 MBTI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2편은 ‘MBTI가 궁금해요!’ 라는 부제로 사전에 학교 커뮤니티에서 수집한 독자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김지연 교수님과 함께하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MBTI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독자분들을 위해 본 기사를 작성하며 참고한 도서를 추천해 드립니다:)

추천도서

칼 구스타프 (심리 유형)

메르베 엠레 (성격을 팝니다 : MBTI의 탄생과 이상한 역사)

온라인 정식검사 사이트 : 어세스타 https://www.career4u.net/tester/mbti_intro.asp

[취재 : 학생기자 함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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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心할 때 보는 심리학) MBTI의 모든 것! p-left.pngMBTI 특집 2편 ; MBTI가 궁금해요!p-righ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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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에서는 ‘성격과 MBTI’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았는데요. 이번 2편에서는 사전에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수집한 우리 학우분들의 궁금증을 분당차병원 차 심리상담센터 센터장이신 상담심리학과 김지연 교수님과 함께 풀어볼까 합니다!

기자 :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차의과학대학교 학생분들에게 간단한 인사와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려요!

김지연 교수님 : 안녕하세요. 차의과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김지연입니다. 현재 차 심리상담센터 센터장직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기자 : 차 심리상담센터에서는 많은 상담과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SNS를 통해 매주 유익한 정신건강 정보를 전하며 많은 분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차 심리상담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교수님 : 말씀하신 대로 저희 센터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전문 상담과 심리검사로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또한, 센터에서는 상담심리학과 학부생과 대학원 석박사 선생님들의 현장 수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자 : 소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우리 재학생분들 중에서도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싶으시거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가진 분이 계신다면, 차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하여 심리검사나 상담 등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면 좋겠네요. 그럼 첫 번째 질문입니다!

Q. 최근 MBTI가 대중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교육, 소비, 여행, 취미 등 전반적인 삶의 영역에서 고객 맞춤(customizing)의 새로운 기준으로 고려되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MBTI의 대중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BTI의 대중화는 나를 이해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의 심리적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기이해를 실현하려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이해를 통한 건강한 자아정체감 확립은 심리적 안녕감을 유지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영향을 주므로 자기이해에 대한 우리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MBTI라는 도구를 통해 나와 타인의 심리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분명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Q. MBTI의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서로 다른 개인에 대한 직관적인 성격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편리성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온라인상 무료 검사는 표준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 신뢰도와 타당도가 매우 낮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검사 결과와 정식 검사 간 결과가 상이한 경우도 상당수 보고되고 있는데요. MBTI 정식 검사와 온라인 무료 검사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MBTI 한국판 정식 검사는 한국 MBTI 연구소와 정식 검사 사이트 어세스타에서 유료로 시행할 수 있어요. 우선 온라인 검사는 검사 환경의 특성상 짧은 시간에 결과를 보여주어야 하므로 적은 문항 수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30문항의 간소화 된 과정으로 한 개인의 성격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MBTI 정식 검사는 시행 목적에 따라 5가지의 종류가 있고 종류별로 94개부터 144문항까지 여러 가지 성향에 대한 더욱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또한 정규 검사는 시대와 현실에 맞게 꾸준한 개정을 거치므로 간이 검사보다 훨씬 신뢰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Q. 교수님께서도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MBTI별 궁합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웃음) 일부에서는 특정 유형의 사람들과 잘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도 하고, 자신의 썸남, 썸녀와 MBTI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연애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상단의 표는 재미로 제시된 것이긴 하지만, 실제로 MBTI 검사 결과로 확인된 성격유형 간에 ‘궁합’ 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지윤 학생은 ENFJ 라고 했나요? 저는 INFP 거든요! 저희 궁합은 ‘우리 인연 영원히 뽀에버! 천생연분’이래요. 그럼 믿어야 하나? (웃음) 기자 : 맹신하게 될 것 같아요. (웃음)
MBTI 궁합이 있다, 없다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없다! 그러나 자신이 조금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유형과 어려운 유형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 학생들이 잘 알듯이 전체적인 숲을 보는 N 유형의 사람과 부분적인 나무를 보는 S 유형의 사람, 옳고 그름이 중요한 T 유형과 의미와 가치를 우선시하는 F 유형 사람들은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이나 대화 방식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서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나랑 다른 성격 유형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MBTI 궁합 ‘파국’이라고 표현한 것 같아요. (웃음)

그렇다고 해서 저는 절대적으로 파국인 관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력하지 않아도 잘 맞는 관계도 있겠지만, 서로의 성격 차를 이해하면 갈등을 조정하는 방식이나 대화하는 방식에 있어 상대방을 미리 배려하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MBTI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과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F 유형이라면 조금 더 공감하고 경청하는 모습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지요. 이렇게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MBTI를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MBTI를 이용한 부부상담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미 결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두 분 성격 궁합이 파국이네요.” 이렇게 이야기하지는 않겠지요. (웃음) MBTI를 상담에 활용하는 것처럼 두 사람이 어떤 측면에서 다른지, 서로의 성향을 고려한 대화 방식은 무엇인지, 결과적으로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 MBTI를 활용하는 거예요. 같은 유형에 포함된 사람들이라도 상이한 성격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인간 성격을 16가지로 구분해서 ‘저 사람은 나랑 안 맞을 거야. 연애도 안 될 것 같아’ 등 부정적인 방향의 오해가 없기를 바라요.

Q. MBTI 궁합을 믿고 계신 많은 분들이 안심하실 만한 긍정적인 답변이네요. (웃음)
MBTI 검사를 할 때마다 매번 성격유형 결과가 바뀌는 분도 계신다고 합니다. 이렇게 같은 검사를 하더라도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MBTI는 선호 경향성을 측정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성격 유형 결과에는 실제 본인의 성향뿐만 아니라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사회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요구되는 모습이 반영될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내향성과 외향성, 감각형과 직관형, 사고형과 감정형, 판단형과 인식형의 양측 성향 모두를 가지고 있는데요. 둘 중 어느 한 쪽을 확실하게 선호하는 경향(선호경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때 검사 시행 시마다 상이한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정식 MBTI 검사를 하면 자신의 선호분명도가 어느 정도인지 함께 제시되고 있어요. 여기서 만약 선호분명도가 ‘약간’이라고 나온 사람들은 검사를 시행할 때마다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저의 경우도 본래 MBTI는 INFP인데, 대학생 시절까지는 항상 MBTI 성격 유형이 ESTJ가 나왔어요. 학생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이끌어 나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성향에 가까운 답변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인생의 특정 시기에 상황적으로 빈번하게 발휘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검사 시행 시마다 상이한 결과가 나오는 현상을 (성격 발달과 자기이해 정도와는 상관없이) 본래 나의 성격 유형은 어느 것인지 찾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아하 MBTI 검사 결과에는 개인마다 추구하는 이상적 자기상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선호경향성, 더 나아가 사회적 역할 수행 상황에서 발휘되는 성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상이한 검사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교수님, 이렇게 성격은 타고난 기질뿐만 아니라 노출되는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성향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과 실제 검사 결과 간에 차이가 있는 분도 계신다고 합니다. 자기 태초의 MBTI를 알 수 있는지 질문 주셨습니다.


MBTI로 측정된 성격 유형이 ‘나의 타고난 경향성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드렸다시피 사람은 누구나 내향적인 면과 동시에 외향적인 면도 가지고 있고, N과 S, T와 F, J와 P의 양측 성향 모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둘 중에서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느냐’(선호경향성)의 차이이지 어떤 성향이 더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에요. 또한 앞서 MBTI는 자기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습, 특정한 사회적 상황 및 결단의 상황에서의 빈번한 행동 경향이 반영되기도 한다고 말씀드렸지요. 이렇게 검사를 할 때 자신이 되고 싶은 자아상이나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방향성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실생활에서 행동할 때 내가 더 익숙하고 편안한 방향대로 답을 하다 보면 나의 선천적인 경향성에 가까운 유형이 나오도록 제작된 검사입니다.

Q. 주변 사람들 중에 MBTI를 지나치게 맹신하는 분들 때문에 힘들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웃음) MBTI에 과몰입하게 되면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MBTI의 개발자, 마이어스와 브릭스는 사람들의 자기이해와 성장에 기여하고자 융의 성격 유형론을 바탕으로 16가지 성격유형을 제시하였는데요. MBTI가 유행하면서 이러한 개발 목적이 흐려지고 ‘I 유형은 모두 굉장히 소극적인 사람이고, E 유형은 모두 사교적인 사람’ 이런 방식으로 각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현상이 우려되었어요. 이렇게 MBTI는 근거하고 있는 이론(융의 성격 유형론) 자체가 ‘유형론’이라는 점이 한계인 것 같아요. 앞서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성격이 있다.’(百人百色)고 말씀드렸지요. 사과라는 같은 과일이더라도 각각 색도 다르고 맛도 다른 것처럼 사람도 각자의 향기와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요. 유형론은 그 고유성을 간과한 채 부분적 유사성에 따라 단 몇 가지 유형으로 사람들을 범주화하다 보니 한 개인의 많은 것들이 설명되지 못하고 무시된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충족적 예언이라는 심리 현상이 있지요. ‘저 사람, 나랑 잘 맞지 않는 MBTI네.’ 라는 편견이 생기면, 분명 그 사람과 잘 맞는 부분도 있는데 (자기도 모르게 일반화된 해당 유형의 특성에 따라) 안 맞아 보이는 표면적인 부분만 선택적으로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안 맞아’질 수가 있거든요. MBTI 유형별로 제시된 일반화된 특성은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MBTI 성격 유형 자체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MBTI에 대한 교수님의 조언과 함께 차의과학대학교 학우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

MBTI 검사를 사람들을 16가지로 분류하기 위한 검사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검사의 개발 목적에 맞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나 향기가 어떤지’를 알아보는 검사라고 생각하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가 나를 어떻게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떤 부분을 더 개발해나가야 할까?’, ‘그 사람과 이런 부분에서 다른 성향을 가졌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 관계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등 자기를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데에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서,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자기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고려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항상 우리 차의과학대학교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건강한 대학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학 생활이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들일 수 있거든요. 지금 해볼 수 있는 경험들을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누려보면서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이 찬란한 순간을 잘 누리는 행복한 차의과학대학교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인터뷰로 우리 학생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신 상담심리학과 김지연 교수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心心할 때 보는 심리학) 코너가 심리학과 MBTI에 관심이 많은 차의과학대학교 학우분들에게 유익한 지식이 되길 바랍니다.

[취재 : 학생기자 함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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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서 기자의 선택 –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생명이 사그라지는 나를 천천히 참을성 있게 연구하시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시오. 그리고 나와 더불어 죽음을 배우시오.”-P.23 이 책은 루게릭 병에 걸린 모리 교수와 그의 제자 미치가 화요일 아침마다 삶과 죽음까지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된다. 사랑, 일, 공동체 사회, 가족, 나이 든다는 것, 용서, 후회, 감정, 결혼, 죽음 등의 여러 가지의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인생의 여정을 통해 치열한 삶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사랑, 희망, 용기, 지혜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결국 우리가 마직막에 깨닫게 되는 것은 죽음이 아닌 삶의 이야기이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p.169
모리는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날개가 부러진 새와도 같다고 표현했다. 일반 지인들이 찾아오는 것과 가족들이 옆에서 계속 지켜봐 주는 것은 매우 다르다고 말을 했다. 가족이라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닌 누군가 옆에 지켜봐 주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군가 나를 지켜 봐주는 것을 느낀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이러한 안정감을 주는 것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문장으로 나를 계속 지켜봐 주는 존재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형제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은사가 될 수 있듯이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살아가는 동안 안정감을 느끼고 살아간다 또한 그 반대가 될 수 있듯이 언젠가는 내가 지켜보아야 할 존재가 생길 것이다. 타인에 대해 완벽하게 책임을 져야 하고 사랑하는 경험을 가진다는 것이 놓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우리의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와 서로 사랑하며 지내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내 존재가 특별해지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 이 책을 추천합니다.

“24시간만 건강해진다면 말이야∙∙∙∙∙.” p.295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롤 케이크와 홍차로 멋진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수영하러 가겠어. 그런 다음 찾아온 친구들과 맛좋은 점심 식사를 함께하고. 아, 한 번에 한둘씩만 찾아오면 정말 좋겠군. 그래야 그들의 가족과 관심사에 대해 온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또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 p.295

모리의 바람을 들은 미치는 이색적인 일들과는 너무 다른 소박하고 평범한 바람을 듣고 실망을 했다. 하지만 이내 오랜 시간 누워서 한 발자국도 걷지 못한 끝에 그렇게도 평범한 하루에서 하루에서의 완벽함을 찾을 수 있는 그것이야말로 삶에서 가자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모리가 평화로운 일상을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에게 24시간이 주어진다면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싶다고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죽음을 앞둔 사람의 생각을 통해 우리가 지금의 평화로운 일상에 대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하게 지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문장이다. 그래서 이 문장을 통해 하루하루 흘러가는 나의 일상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보단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상인지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통해 이 책을 추천한다.

“사람들은 모리 교수님의 멋진 여정을 읽은 후에 제게 사랑, 희망, 용기, 지혜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좌절과 낙담이 아닌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죽음이 아닌 삶을 이야기합니다. 모리 교수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어떻게 죽어야 할지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된다.”라는 조언이 바로 이 책의 주제입니다. 삶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되지요. 세상에서 보낼 날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루하루를 최우선으로 삼게 됩니다.” (작가의 말 중中)

모리와 함께하면서 삶에서 죽음까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와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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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호] 2022. 3. 7. | 취재편집: 학생기자 1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