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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 러브레터 <제511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0-31 13:02
조회
1368
CHA Love Letter Vol.511

top-left.png 차 의과학대학교 주간소식지 | October. 10. 2022 | Vol. 511 

바뀐 장학금부터 신설 장학금까지, 교내 장학제도 알아보CHA
p-left.png2022학년도 2학기부터 변동된 장학금p-righ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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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신입생, 재학생, 편입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성적 우수, 크리스천 리더, CHA STAR, 보훈, 새터민, 미래 장학금 등 학생들의 역량과 경제 사정 등을 고려한 장학금들이 존재한다. 대상자가 확대된 장학금과 새로 생긴 장학금 등 장학금 변동 사항에 대한 내용을 담아왔다.

2학기 변동 장학금-성적 우수 장학금
2022학년도 2학기부터 적용되는 장학금 중 크게 변동한 것은 성적 우수 장학금이다. 기존 성적 수석과 차석에게만 제공되던 장학금이 ‘직전 학기 성적 상위 15%이내’로 대상을 확대했다. 성적 우수 장학금은 △직전 학기 성적 최우등생-수업료 100% △직전 학기 성적 우등생-수업료 50% △직전 학기 성적 상위 10%-수업료 25% △직전 학기 성적 상위 15%-수업료 15%로 수업료 일부가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성적 우수 장학금은 상기 성적 조건과의 부합과 공인외국어 성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TOEIC을 기준으로 3학년은 700점, 4학년은 800점을 넘어야 하며 1, 2학년은 추가적인 영어 성적 기준은 없다. TOEIC 외에 다른 공인외국어 성적 충족 여부는 학생지도 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단, 약학과 2023년 편입생까지는 제외된다. 타 성적 인정 여부는 문의가 필요하다.

성적 우수 장학금 지급 요건을 충족했다면 자동으로 등록금 고지서에 수업료가 해당 금액만큼 감면된다. 단, 성적 우수 장학금보다 국가장학금이 우선이다. 기존에 국가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 지원받는다면 성적장학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신설 장학금-소수 학생지원 장학금
2학기부터 신설된 장학금은 소수 학생지원 장학금이다. 장학금 유형은 다문화가정 자녀, 외국 국적 학생, 장애 학생으로 나뉜다. 다문화가정 자녀는 소득 구간 8구간 이내, 외국 국적 학생은 직전 학기 성적이 2.5 이상, 장애 학생은 중증 장애(1~3급) 학생들이 대상이 된다. 이 학생들에게는 각 1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소수 학생지원금도 수업료 지원에 포함되어 국가장학금으로 등으로 전액 감면을 받게 된다면 추가로 받을 수 없으며 내야 하는 등록금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등록금 고지서에 미리 감면되어 지급된다.

이외에 다양한 장학제도 확인은 해당 사이트(https://www.cha.ac.kr/대학생활/장학제도/)에서 가능하다. 교내 장학금에는 장학금 대상이 되더라도 추가로 직전 학기 성적이나 공인외국어 성적 등 지급요건이 존재한다. 미리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파악하고 지급요건을 충족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취재 : 학생기자 김민지]

© CHA University - 상업적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22학번 과대표’에게 묻는다: 1학기를 마친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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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학 생활을 보낸 22학번은 어떤 1학기를 보냈을까? 그중에서도 22학번을 대표하여 활약한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차러브레터 학생기자단이 각 학과 22학번 과대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Q. 본교에 입학하여 한 학기를 보낸 소감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자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부탁드립니다.

[데이터경영학과 송승원]
‘도움닫기’입니다.
과대표를 맡아 처음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대신 전해주는 역할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전공적인 지식과 사람 사이 관계, 책임감 등에서 성장할 발판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한 학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높이뛰기에서 뛰거나 던지는 힘을 높이기 위하여 구름판까지 일정한 거리를 달리는 일." 앞으로의 목표를 향해 높이뛰기 위해서,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달리며 힘을 높였다고 생각하기에 도움닫기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의료홍보미디어학과 박지혜]
‘청춘’입니다.
한 학기 동안 대학생의 위치에서 대외활동도 해보고, 동기들과 죽을 때까지 술도 마셔보고, 절대 하지 말라는 CC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청춘이 아니면 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곳에서 경험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차 의과학대학교 학우들에게도 이때만 누릴 수 있는 청춘을 다 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술치료학과 김단하]
제게 이번 한 학기는 “기우” 였습니다.
길었던 입시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을 때 찾아드는 기분은 후련함, 기쁨도 아닌 ‘걱정‘이었습니다. 막상 대학생이 되긴 되었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간표는 어떻게 짜야 하고, 어떻게 해야 의미 있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지 등등..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과대표가 되고 나서 점차 해결해 나갔습니다. 믿어주시는 만큼 책임지려고 했고, 앞장서서 걱정거리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미술치료학과 동기 분들, 선배님들께서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 학기를 바쁘게 보내고 난 뒤 돌아보니, 그때 했던 걱정들은 정말 작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러한 기우들을 맞이하고, 직접 부딪혀가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상담심리학과 서예빈]
‘무지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무지개에는 여러 색이 있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의 색은 서로 손을 잡고 하나의 작품인 무지개를 만듭니다. 한 학기를 지내면서 상담심리학과 22학번 동기들의 다양한 매력들이 모여 무지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각각의 매력들이 손을 잡아, 협동심과 동기애가 강한 상담심리학과 22학번이라는 하나의 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지개는 하늘에 떴을 때 사람들의 감탄사를 이끌어 냅니다. 1학기를 지내보니 22학번 동기들의 노력으로, 언젠가는 교수님들의 감탄사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학기를 무지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분과 소통해 보고, 어울릴 기회가 주어져서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기대되는 다음 학기에는 이보다 더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I보건의료학부 정예은]
‘꿈’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대학교 1학년은 꿈을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첫걸음에 AI보건의료학부의 좋은 학우분들과 선배님들, 교수님들을 만나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기분 좋게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학교에서 꿈꿀 우리가 원하는 최종 목표를 위해 서로에게 도움 되는 디딤돌이 되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의학과 한효정]
‘일탈’입니다.
입시 걱정에서 벗어나 1학년 1학기, 20살을 후회 없이 즐기며 대학 생활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과대표를 하면서 학창 시절과는 달리 많은 책임감이 느껴지는 역할이라 처음에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맡은 일을 하면서 동기들한테 응원과 칭찬 등을 받으니 뿌듯함과 함께 자존감도 올라가는 자리였습니다.

[의생명과학과 이지혜]
‘서브웨이 샌드위치’ 같습니다.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교는 서브웨이 샌드위치처럼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샌드위치를 처음 주문할 때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지만, 먹어보면 맛있어서 자꾸 주문하게 되는 것처럼, 한 학기를 보내면서 낯설었던 감정은 점점 사라지고 점차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바이오공학과 장재혁]
‘해돋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해돋이를 볼 때 해가 점점 솟아올라 아침으로 모두를 맞이하듯이 저 또한 이번 1학기를 보내며 점차 즐겁고, 따뜻한 여러 친구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학기에도 위 단어처럼 더 많은 소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

[식품생명공학과 김윤서]
‘아니 벌써?’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 말은 한 학기 동안 가장 많이 쓴 말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 한 학기였다는 것은 곧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좋은 한 학기를 보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다가올 2학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간호학과 박세이]
‘새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입학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1학년 1학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 느꼈습니다. 새로운 것을 할 때에는 항상 장단점이 모두 있지만 이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고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 1학년 1학기는 긍정적인 새로움이었습니다. 🙂

[약학과 박상원]
‘꿈’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대학 생활에 대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기대해왔었고 실제로도 한 학기 동안 좋은 동기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꿈만 같던 생활이었습니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동기들과 협력하며 이를 극복해 2학기에도 열심히 생활해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꿈, 무지개, 청춘 등과 같은 1학기를 보낸 22학번 과대표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1학기 동안 열심히 활약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인터뷰에 응해주신 학우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어느덧 하계방학이 마무리되고 2학기를 앞두고 있다. 2학기에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CHA대생이 되기를 응원한다.

[취재 : 11대 학생 기자 (함지윤, 김민지, 권수민, 강민지, 고서진, 공솔지, 김경은, 김아란, 김지은, 김민서, 백진우, 박소연, 이은표, 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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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한 편, 영화 추천] 더 기버 : 기억전달자

p-left.png간의 감정, 기억, 자유의지에 대하여p-righ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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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한순간에 끝나버리지만, 감정은 계속되지.
눈으론 볼 수 없는 것들도 있지. 보이는 것에 얽매이지 말거라.
들어, 네 안 깊은 곳에 살고 있는 감정들, 네 안의 소리를.”

우리가 살면서 인생의 고난을 마주할 때면 “차라리 (감정을) 느끼지 못했으면 좋겠어.”, “기억상실증에 걸려 다 잊어버리고 싶어.” 등의 말을 하곤 합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인데요. 이 소설의 작가인 로이스 로리 작가 역시 어릴 적 딸(언니)을 잃고 극심한 고통에 쌓여 살아가는 아버지를 보며 고통스러운 기억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고, 그 경험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감정과 기억이 없는 세상은 정말로 행복할까요? 이번 <한 주 한 편, 영화 추천> 너에서 소개할 영화는 인간의 감정과 기억, 자유의지에 대한 교훈을 주는 영화 <더 기버: 기억전달자>입니다.

‘완벽한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마비

1.jpg 직업 수여식에 참석한 조너스의 가족들, 영화 스틸컷, 네이버 영화

대파멸 이후 인류는 차별과 분쟁이 없는 완벽한 평등을 실현하고자 모든 투쟁의 원인을 제거한 유토피아,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기억, 감정, 기후, 개성, 가족, 직업, 소유, 명성, 승패, 인종, 종교 등 차별과 분쟁을 조장할만한 어느 갈등 요인도 없는 무채색의 평등 사회. 모두가 동일한 조건에서 사는 삶. 이곳에서 ‘차이’란 차별과 분쟁에 따른 공포, 고통, 시기심, 증오를 유발하는 ‘불쾌한’ 것이자 사회로부터 구별되는 이질성에 불과합니다.

커뮤니티에서 12세가 되면, ‘직업 수여식’을 거쳐 각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 부여됩니다. 영화의 주인공 조너스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과 지성과 정직, 용기를 모두 겸비한 인재로서 온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차기 ‘기억보유자’가 됩니다. 기억보유자는 커뮤니티에서 유일하게 인류의 모든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는 막중한 임무를 담당합니다. 즉,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과거의 교훈을 토대로 지혜를 전하는 해결자이자 현인이지요. 기억보유자가 된 조너스는 기억전달자(선임 기억보유자)로부터 인류의 과거 기억을 전달받고 경험하며 감정이 존재하는 세상을 향유하고 추억하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커뮤니티 밖의 진짜 세계에 대해 하나씩 알아 갈수록 무채색의 커뮤니티에서 그는 점차 ‘색’을 볼 수 있게 되며 완벽하다고 믿었던 커뮤니티의 모순점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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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는 ‘기버’와 ‘조너스’ , 영화 스틸컷, 네이버 영화

모든 감정과 기억이 통제된 사회에서 기억 전달자는 조너스에게 보이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를 통해 조너스는 ‘완벽한 평등’을 실현하고자 각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무참히 짓밟고, 우생학을 기준으로 인간의 쓰임새를 나누어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죄책감 없이 살인(일명 ‘임무해제’)을 저지르는 극악한 잔인함을 보고 기억 경계선을 넘어 인류로부터 제거된 인간성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하고 커뮤니티의 시스템에 반기를 들게 됩니다. 과연 조너스가 이 ‘인간성 혁명’을 성공할 수 있었는지는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억과 정체성 ;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존엄성에 대하여

기억이란 인간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유입되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또는 유지)하며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적절히 인출하여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기억은 우리가 태어나서 자랄 때까지 보고 듣고 느끼면서 축적된 수많은 ‘교훈’이자 ‘경험의 산물’로서 정체성의 구성요소가 되지요. 자아정체성(ego-identity)이란 라틴어 identitas에서 유래된 단어로 ‘전적으로 동일한, 틀림없는 본인이다’ 라는 정체(正體)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즉, 정체성이란 한 인간이 출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삶의 다양한 사건들에 대응하며 형성한 연속적∙독자적∙의식적인 자기에 대한 일관된 기억, ‘자기개념’(Self-concept)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영화 속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정보(self-knowledge)도 없을뿐더러 인류, 즉 인간이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한 정체성마저 삭제된 채 살아갑니다. 영화의 주인공 조너스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남들과 다르자, 이러한 차이를 불편해하며 이를 숨겼던 것처럼. 자신에 대한 기억의 소멸은 한 개인의 고유의 삶에서 구성되는 정체성과 형성되는 개성의 파괴, 더 나아가 타자와 구별된 ‘나’로서의 자기개념이 박탈됨을 의미하며 인류에 대한 기억의 소멸은 인간은 ‘어떤 가치로, 어떻게 살아가는 존재인가’라는 실존적 성찰의 기회를 회수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정체성인 ‘인간성’마저 소멸한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세상에 대한 기억이 전무한 커뮤니티에서 그들은 ‘나와 남’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 개별적 사유 없이 단순히 일관적인 패턴에 따른 집단행동만을 하는 반응적인 존재에 불과했던 것이지요.

또한 영화 속에서 두드러지게 제거된 것이 더 있지요. 바로 ‘감정’입니다. 감정이 없기에 그들은 삶의 다양한 대상과 경험에 대해 단지 ‘인식’할 뿐이지 ‘향유’할 수 없고, 더 나아가,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감정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오인은 이성적 판단을 저해한다는 점인데요. 오히려 합리적인 판단의 과정에서 인간성이 포함된 개인 삶의 서사인 ‘감성’의 개입이 없다면, 이성적인 선택이란 어렵습니다. 이성적 합리성에 따라 완벽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던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살인을 일삼으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지도, 심지어 ‘살인’ 행위인지도 모른 채 행동하던 것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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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감정, 선택의 자유를 찾아나선 조너스, 영화 스틸컷, 네이버 영화

영화의 마지막에서 조너스가 기억 한계선을 넘어 기억을 되찾아 오자, 커뮤니티에는 색이 입혀지게 됩니다. 마지막 영화적 표현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까요? 필자는 회복된 색채를 ‘분별력’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시각을 통해 단순히 외부 정보를 인식하고 수용할 뿐 아니라 일련의 ‘사고’ 과정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과 판단을 하는 사유적 존재입니다. 따라서 커뮤니티에 색, 즉 온전한 시각이 회복되면서 단순 반응에 불과하던 그들의 정체성이 사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존엄성을 갖추게 되었으며 행동과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질 수 있는 인간 실존으로 거듭난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결국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인생의 심연이 우리를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인간을 인간답게 하기 위해서 기억과 감정은 필수적이라는 교훈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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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전달자 ‘기버’ 에게 기억을 전달 받는 ‘기억 보유자’ 조너스, 영화 스틸컷, 네이버 영화

지금까지 살펴본 영화 <더 기버: 기억전달자>는 기억과 감정이 소멸된 세계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보존된 인간성을 토대로 나를 인식하고 세상을 사유하며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삶의 의미가 궁금한 학우들, 삶에 지쳐 사유하는 존엄적 존재로서 살아가야 할 이유에 의문을 가졌던 학우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한주한편, 영화추천> 코너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

[취재 : 학생기자 함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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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호] 2022. 10. 31. | 취재편집: 학생기자 1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