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동정

[인터뷰] 차 의과학대학교, 23년만에 학생 3854명, 100배 성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6-15 13:30
조회
315

1977년 의대생 40명으로 출발 도전·기회·변화  '차차차'로 뭉쳐
백화점식 아닌 똘똘한 전공 승부, 23년 만에 학생 3854명, 100배 성
취업률 81%, 전임교원 확보도 1위, 배움·채움·나눔 행복교육도 실현


이훈규 총장은 ’교육은 행복을 배우고, 채우고, 나눠야 완성된다“ 고 강조했다. 박종근 기자


전국의 4년제 대학은 전공이 비슷비슷하다. 수십 가지 전공을 전시해놓고 학생을 기다린다. 전공 특색이 없으면 학생도 행복하지 않고 경쟁력도 없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는 데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은 사회가 특화된 정예 인재를 원하는 까닭이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차의과학대학교는 이런 시대 흐름을 앞서가는 역동적인 ‘의과학’ 특성화 대학이다. 학부 신입생 정원은 504명, 전체 재학생은 3854명(학부 2212명, 대학원생 1642명)으로 소규모다.

규모는 작아도 속은 꽉 차 있다. 약학과·간호학과·바이오공학과·데이터경영학과 등 11개 학부 전공과 의학전문대학원·스포츠의학대학원 등 9개 대학원은 일반 대학과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이훈규(67) 총장은 “의학·생명과학·사회과학을 융합해 의과학을 특성화한 전국 유일의 대학”이라며 “특성화와 학생 행복이 교육의 양대 축”이라고 강조했다. 캠퍼스를 둘러보니 실감이 났다. 최신 장비가 즐비한 실험실과 행복도서관·행복카페 등 학생 중심 공간 배치에 공감이 갔다. 이 총장은 실습 나온 신입생을 반갑게 맞으며 사진 촬영도 했다. 캠퍼스에 생기가 돌았다.

- 올해 개교 23주년인데 신입생을 이렇게 맞기는 처음이지요.
“얼마나 학교에 오고 싶었겠어요. 일반생물학 실험을 하러 온 새내기들인데 행복해 보이지요. 1997년 의대생 40명으로 출발한 우리 대학은 간호대·건강과학대·생명과학대·약학대 등을 차례로 세우면서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13년에는 융합과학대를 세워 융·복합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고요. 23년간 약 100배 성장한 셈이지요.”

- 특성화 전공 하나하나가 새롭네요.

“국내 대형 대학은 60개 이상의 전공을 운영합니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백화점식 전공으론 어림없어요. 똘똘한 특화 전공으로 승부해야지요. 전공도 그냥 전공이 아닙니다. 디테일해야 돼요. 경영학을 볼까요. 경영관리·재무·회계·마케팅·로지스틱스·국제경영 등 다양하잖아요. SKY 대학은 경영대 하나가 우리 대학 전체와 맞먹어요. 우리는 데이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데이터경영학과죠. 세계보건기구(WHO) 보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예견했던 곳이 의사들이 창업한 캐나다의 빅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블루닷’이었어요. 그만큼 데이터가 중요하죠.”
- 11개 학부 전공과 의전원 등 9개 대학원도 특화 마인드가 있었던 거지요.

“그렇죠. 스포츠의학과와 미술치료학과는 국내 최고 전공으로 성장했고, 의료홍보미디어학과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선 유일하게 의료·헬스케어로 특화했죠. 상담심리학과도 임상 분야에 초점을 둔 전국 유일의 전공입니다. 올해는 보건의료산업학과와 보건복지행정학과를 통합한 ‘AI 보건의료학부’를 만들어 AI와 헬스케어를 접목했어요. 다시 강조하지만, 백화점식 전공은 쓸모없어요. 전국 일반대학 취업률 1위(81.4%, 2017년)의 비결입니다.”

- 전공이 남달라 변화 흡수가 빠르고 실력이 단단해지는군요.

“우린 속도가 빨라요. 매 학기 직후 모든 학과의 발전전략회의를 주재해 성과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합니다. 대부분 4차 혁명 핵심 분야를 다루는 전공이어서 학계와 업계 흐름에 민첩해야지요. 학과 전략과 커리큘럼을 6개월마다 보완합니다. 3S가 중요해요.”

- 3S가 특이하네요. 무슨 개념인가요.

“흔히 작지만 강한 대학을 ‘SBS(Small But Strong)’라고 부르는데 저는 ‘3S(Speedy, Special, Strong)’를 강조합니다. 작은 몸집은 단점이 아니라 민첩하게 변화할 수 있는 장점이죠. 첫 번째 S는 속도입니다. 매 학기 직후 다음 학기 전략을 세우는 게 대표적입니다. 두 번째 S는 특성화입니다. 전문성 없는 전공은 안 만들죠. 세 번째 S는 추진력입니다. 실패를 두려워 않고 빠르게 결정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거죠.”

- 3S가 대단합니다. ‘차차차(CHA CHA CHA)’ 인재상도 궁금하네요.

“차차차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과감하게 도전(CHAllenge)해 기회(CHAnce)를 얻어 자신과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CHAnge)를 가져오자는 신념의 표현입니다. (웃으며) 혹시라도 주변에서 ‘차차차’하며 건배하는 분들이 있으면 아마도 우리 대학 사람들일 겁니다.”

- 원래 의과대로 출발했는데 의료인 양성 교육의 특징은 뭔가요.

“학부 졸업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전원을 유지하고 있어요. 우수 의학자와 글로벌 의사 양성이 특징입니다. 연구력 향상 지원 프로그램(RECOMP)을 통해 연구 동기를 부여하고, 해외 연수와 연구논문 작업을 적극 지원합니다. 미국 LA 지역에 있는 할리우드 장로병원(세칭 LA차병원)에서 의전원·약대·간호대 학생들이 임상실습을 하며 선진 의료시스템을 익히죠. 학생들은 LA글로벌센터(기숙사)를 무료로 이용합니다.”

- 캠퍼스를 둘러보니 각종 실험실과 함께 ‘행복’이란 단어가 인상적입니다.

“행복교육은 특성화와 함께 우리 대학의 브랜드입니다. 대학은 최고, 최후의 교육기관입니다. 행복을 배우고, 채우고, 나눠야 비로소 교육이 완성됩니다. 재학생이 모두 행복의 맛을 알도록 공을 들입니다. 교육은 3단계로 진행해요.”

-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합니다.

“학생 행복정책을 의결하는 학생행복위원회와 그 정책을 실천하는 학생행복본부, 본부 산하에 행복교육원과 학생행복센터를 뒀습니다. 주목할 점은 학생행복위원회 9명 중 5명이 학생 대표라는 겁니다. 카페식 도서관, 실내암벽 등반장, 드론축구장, 동아리 지원금 등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의사결정한 결과입니다. 학생 전원에게 4년 동안 2회의 무료 종합건강검진도 제공합니다.”

- 코로나19로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지난해부터 미래대학 환경 투자를 한 덕분에 온라인 교육이 잘 진행됐어요.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스마트 강의실, 이러닝(e-learning) 스튜디오를 만들고, 온라인 콘텐트 제작 교육을 해왔던 게 효과를 봤죠. 실험과 실습은 집중대면 방식으로 합니다. 보건실에 의료진도 상주해요. 이번 기회에 교수법을 바꿔야 합니다. 온라인과 대면 교육의 융합이죠. 여름방학에 교수들에게 온라인 교수법 특별 연수를 할 겁니다.”

 

【중앙일보】 양영유 기자 = 11개 학부 전공 '의과학' 융합, 3S로 커리큘럼 매 학기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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