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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 University Student Internship Program 연수보고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2-23 00:00
조회
1641

CHA University Student Internship Program 연수보고서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윤정하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2주 동안의 CHA Health Systems와 KAGMA(Korean American Graduate Medical Association)의 공동주관 하에 미국 LA에서 이루어지는 ‘CHA/KAGMA student internship’ 프로그램에 참가하였습니다.

여러 specialty 분야의 여러 선생님들을 뵙고 여러 병원에서 진행되어 매일매일이 새롭고 재미있고 유익한 하루였습니다. 16일 일요일 저녁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각자의 스케줄표를 받았고 매일 지정된 장소로 선생님을 뵈러 가게 되었습니다. 첫날에는 어떻게 찾아갈까 걱정이 되어 택시를 이용하였지만 이틀째부터는 병원 위치를 미리 알아보고 버스를 타고 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일부러 일찍 출발하여 버스여행 겸 출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 도보로 30분 혹은 버스로 30분 이내에 위치해 있었고 몇몇 선생님께서는 직접 숙소로 픽업을 해주시기도 하여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2011/01/17 : Dr. Sepilian (Vicken Sepilian)
- CHA Fertility Center 알마니아 의사분으로 당시 불임센터에 계시는 유일한 의사선생님이었습니다. 모두 한국인 의사선생님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첫날부터 영어로 계속 이야기를 해야 해서 당황스러웠지만, LA에 있는 CHA Fertility Center가 어떤지 궁금했었기 때문에 학생 4명 중 1명만 갈 수 있다고 하여 지원하였습니다. egg collection, embryo transfer 등 산부인과 실습 때 보아서 환자분들이 한국, 일본, 알마니아분 등 외국인인 것을 제외하고는 신기할 것이 없었지만, 환자분들에게 procedure 하나하나를 저런 것까지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환자가 고통스러워할 때 진심이 담긴 empathy를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procedure 후에 환자의 몸에 묻은 것을 닦아주며 procedure 이전과 똑같이, 그보다 더 깨끗하게 해주려고 항상 노력한다며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환자들이 한국, 일본, 알마니아 사람 등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어서인지 간호사들도 그에 맞게 한국, 일본, 알마니아 사람들로 구성되어있어서 신기하였습니다.

2011/01/18 : Dr. Bae (Ho Bae) - Gastroenterology
오전에는 내시경센터에서 내시경 시술 참관, 오후에는 선생님 개인 office에서 외래 참관을 하였습니다. 우선, 미국에는 환자가 적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저녁시간까지 선생님이 식사할 시간이 나기 힘드실 만큼 환자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찾아오는 환자들로 식사할 시간도 내기 힘드신 가운데, 환자들의 개인적인 힘든 이야기도 함께 들어주며 진심어린 사랑으로 진료하시는 모습에서, 의사의 권위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환자는 아프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의사와 똑같다. 차이가 없다. 우리가 더 잘났다는 건 없다', '돈을 ?아 진료를 하려하지 말라. 진심을 담아 사랑으로 진료한다면 경제적 보상은 자연히 온다' 등 진정 멋진 의사선생님이었습니다. 한국 환자들은 물론 일본,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환자들이 선생님에게 깊은 신뢰를 갖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러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2011/01/19 : Dr. Kim (Alex Kim) - Infectious Disease
4명의 의사들과 클리닉을 하시는 Alex Kim 선생님께 진료를 의뢰한 Saint Vincent Hospital에 갔습니다. 이 병원은 Korea town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한인 환자들이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한인 의사와 간호사 또한 매우 많았습니다. 병원 내부에서 무궁화 그림과 액자 속 한복도 발견하여 신기하였습니다. 미국은 개인병원을 하고 있더라도 Saint Vincent Hospital과 같은 큰 병원과 partnership을 체결하여 진료의뢰를 받을 수 있고 내 환자를 그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개인병원에 온 환자를 2,3차 병원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입원시키게 될 경우 우리 나라의 경우 2,3차 병원에 보내고 그 후 어떻게 진료를 받고 있는지 환자상태가 어떤지 신경을 쓰지 않지만, 미국 시스템에서는 입원시키고 자신이 계속 monitoring, follow up하며 필요한 경우 다른 분야 의사의 진료를 의뢰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만큼 consult 보느냐에 따라 pay를 받고 partnership 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더욱 환자에게 친절히 대하고 정성껏 진료를 해주게 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자신이 본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고 경제적 보상이 따르니 참 좋은 시스템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1/01/20 : Dr. Kim (Kenneth Kim) - Family medicine
우리 프로그램의 총 지도교수님이신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가정의학 전문의 또는 일반의 선생님들이 일반의원을 개원하여 1차 진료를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 그렇게 널리 정착이 되어있다고 생각되지 않아, 미국의 Primary care를 담당하는 Physician의 진료실의 모습이 궁금하였습니다. 외래 참관 시작부터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단순히 환자의 현재 주된 증상, 질병 상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가족력, 생활습관, 스트레스 요인 등을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며,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는 점이었습니다. Lab 수치가 정상범위에 들어가 있어 괜찮다고 지나갈 법한 것을 환자의 가족력 등을 근거로 발생 가능한 질병에 대한 교육과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함께 진행하였고, 금연, 금주를 무조건 권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을 하는 이유와 술을 마시는 이유를 찾아보아 그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나아가 금연과 금주를 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방법이야말로 처음부터 약을 사용하여 하게 하는 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환자 한사람이 아닌 환자 가족 전체에게 모두 관심을 갖고 대화하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 주치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11/01/21 : Dr. Lee (Sam Lee) - Urology
우리 나라와 달리 미국의 Surgeon은 개인 office에서 환자를 보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주변의 큰 병원에 수술을 예약하여 직접 큰 병원에 가서 수술하고 post-op care도 한다는 점이 매우 신기하였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레지던트 수련 후 개업하기가 힘들고 개업하더라도 작고 간단한 수술만 가능한데 반하여, 미국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러웠습니다. Saint Vincent Hospital의 수술실 화이트보드에 적혀있는 많은 한국의사선생님의 이름을 보면서 세계 속의 한국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1/01/24 : Dr. Rhee (Jason Rhee)
- Pain medicine 재활의학 레지던트를 마치고 통증의학 펠로우십을 하신 분으로 개인 office에서 외래 참관 및 시술 참관을 하였습니다. 통증 클리닉이라는 이름에 맞게 모든 환자들은 각종 통증을 호소하였으며 호소하는 표현이 영어든 우리말이든 다양하였습니다. 통증 정도에 따라, 부위에 따라, 때로는 약을 처방하기도 하고 시술을 하기도 하였으며 이번에는 버텨보라고 하시는 모습에서 환자의 통증에 대한 진심어린 empathy를 느낄 수 있었고, 기계적으로 시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환자의 질병과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치료 이전에 선행되어야 함을 느꼈습니다.

2011/01/25 : Dr. Ahn (Philip Ahn) - Neurology
우리 나라의 경우 신경과 전문의의 인원이 적을 뿐 아니라 레지던트 이후에 진로가 명확하지 않아 학문적으로 관심이 있어도 전공으로 정하기가 망설여지기 쉽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시스템에서는 신경학을 개인 클리닉으로 하여도 정말 다양한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Parkinson disease 혹은 essential tremor가 있는 환자를 많이 보다니 신기하였습니다. 선생님을 뵈러 멀리서 환자분들이 오고 그들이 선생님을 진정으로 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처음에는 신기했었는데, 다른 과에서 지어온 약도 보여주어가며 이거 괜찮은 거냐고 확인하는 환자들에게, 힘들고 귀찮은 내색 없이 언제나 부드럽게 환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의사-환자의 관계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2011/01/26 : Dr. Kim (Andrew Kim)
- Cardiology Cardiologist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선생님이셨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medicine 처방부터 상실성 빈맥 환자의 응급처치, 그리고 Good Samaritan Hospital에 입원한 환자의 coronary angiography, PCI, cardioversion 등등 정말 하루가 흥미진진했습니다. cardiologist가 개인 클리닉을 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procedure를 장소 제한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지 미국 의료시스템이 부러웠습니다.

2011/01/27 : Dr. Hahn (Clan Hahn) - Hema/Oncology
3학년 때 혈액 종양 내과 실습 돌 때 느꼈던 것처럼 이곳 역시 advanced stage의 cancer 환자들이 많아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대부분이 수술 후 adjuvant chemotherapy를 하고 계신 분들이었고 그 외에 ITP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3학년 실습 때 환자분들이 여럿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었던 생각이 나서, 이쪽 분야 전문의가 되려면 아픈 환자분들에 대한 진심어린 empathy와 동시에 내 자신의 마음의 평안함을 유지해야할 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으시냐는 내 질문에, 자신의 mind control은 취미활동(선생님은 농구를 포함하여 모든 운동을 좋아하심)을 하면서 해야 한다는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을 따라 말로만 듣던 Hollywood Presbyterian Hospital에 가서 잠깐 동안의 tour를 하였습니다.

2011/01/28 : Dr. Kang (Helen Kang) - Breast surgery
3살 때 미국에 오셔서 원래는 한국말을 전혀 못하지만 이제 한국말을 배워가는 중이라는 한국을 여자 외과의의 진정한 대표 선생님이셨습니다.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진정한 한국분이셨습니다. 한국말을 배운지 6개월이란 말이 믿어지지 않게 어려운 한자어도 잘 아셔서 가끔 무식한 내가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일반외과 레지던트 5년, 유방외과 펠로우 2년을 거쳐 총 7년의 시간을 지나 practice를 시작한지 1년이 이제 막 지났다는 말이 무색하게, 수술실에서 너무나 멋있는 surgeon의 모습으로, 함께 일하는 마취과 의사, 수술 assistant분들과 돈독한 관계를 가지며, 특히 수술 전 환자의 손을 꼭 붙잡고 nervous해도 괜찮은 거라고 수술을 앞둔 환자의 마음까지 보살피는 따뜻한 외과의사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종합적인 느낌

1학년 때부터 워낙 가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고 다녀오신 선배님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큰 설렘과 기대를 안고 갔습니다. 미국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 이렇게 2가지로 이 프로그램을 정의하기엔 너무나 받은 것이 많아 단순히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인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내 인생에 작지 않은 파동을 일으킬 만큼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출발하기 전에 가졌던 큰 설렘과 기대 그 이상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어 보다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주라는 시간 매일 다른 스케줄을 다니다보니 어느새 떠날 시간이 되어 마음이 많이 허전했습니다. 소중하고 값진 기회를 마련해 주신 차광렬 회장님, 박명재 총장님, 홍성표 교수님, 그리고 현지에서 학생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시고 신경써주신 Kenneth Kim 선생님을 비롯한 KAGMA 소속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김세웅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아프게 된다. 그래서 모든 사회에서는 ‘의사’라는 존재가 필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가장 큰 동기는 다른 국가, 사회에서의 그런 의사의 역할 혹은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LA는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특성이 두드러진 곳이다. 대낮에도 남자인 내가 걷기에는 등골이 쭈뼛한 거리가 있는가 하면 헐리우드 스타들과 세계적인 부유층이 사는 영화같이 아름다운 거리가 공존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그런 특별한 도시이다. 그리고 그 한편에 차병원 소속의 LA할리우드 장로병원이 있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한국과 달라서 병원 소속이 아닌 병원을 이용하는 의사들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술 및 전문 진료를 대학병원에서 해결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수련을 마친 일반 개원전문의가 자기의 환자를 데리고 직접 큰 병원의 도구를 예약하여 수술하고 입원실의 환자를 관리하는 그런 호텔같은 시스템이다. 그래서 대형 커뮤니티병원에는 늘 환자 수만큼 많은 각 나라의 의사들로 북적대며, 삼삼오오 모여 공통의 환자에 대한 자유스런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쉽게 관찰된다.

미국의 의료체계에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환자와 의사가 충분한 대화를 주고받을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환자는 의사와 병 이외에도 다른 고민을 상담하기도 하고 함께 일상을 이야기한다. 그런 여유있는 진료모습이 가능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이 충분히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환자들이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의 부담은 엄청났다. 실습도중 우연히 걸린 감기 때문에 들른 일반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다던 약값 역시 생각보다 훨씬 비쌌다. 의료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밝은 면만 보고 부러워했지만 환자로서 체감할 수 있었던 의료비용적인 측면은 기대보다 훨씬 어두웠다. 자신은 죽을 만큼 아프지 않는다면 절대 병원을 가지 않는다는 유학생 친구가 한 말이 자연스레 이해되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혹은 주말에는 현지 의사 선생님들과 식사 및 여러 모임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접근법은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결국 의사로서 고민하고 목표하는 것은 국적을 떠나 어느 사회나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LA현지에서 동생처럼 자식처럼 챙겨주시고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KAGMA소속 의사 선생님들과,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길을 열어주시고 후원해주신 차병원 관계자분들께도 큰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회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더 많은 미래의 차병원 의사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 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랐다.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김경민


미국으로 떠나기 전 다른 나라의 의료 시스템과 환경, 새로운 선생님들을 만날 생각에 설렘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걱정도 잠시, LA에 도착한 후 따뜻한 햇볕과 끈적이지 않는 산들바람, 열대야 없는 시원한 밤, 좋은 프로그램과 좋은 선생님들 덕택에 최고로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LA에서 2주 동안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매일 다른 선생님의 private office를 방문할 수 있었고 선생님들께서 병원에서 회진이나 수술이 있을 때 CHA Hollywood Presbyterian Hospital, Good Samaritan Hospital, Cidar-Sinai Hospital, St. Vincent Hospital 등 에서 실습을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실습이 끝나고 저녁에는 선생님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서로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늦은 밤에 되어서야 하루의 일정이 끝났고 이런 소중한 시간들을 통해 2주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그만큼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private office를 돌면서 직접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 시스템에 대해 한국에서 어느 정도 듣고 배운 것이 있었지만 직접 체험해 보니 장, 단점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개인 클리닉에서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심장내과로 개원하면 심장내과 환자만 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환자가 심도자술 등의 시술이 필요할 경우 병원에 입원시키고 의사는 개인 오피스에서 환자를 보러 병원으로 회진을 가거나 시술을 하러 가서 필요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각 환자들에게는 주치의가 있었으며 환자에게 특별한 문제가 생겨서 특별한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주치의가 자신이 아는 전문의에게 연결을 해주고 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자신이 전공한 분야만 보는 전문이인 경우에는 그 문제에 관해서만 환자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진료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한국에서의 진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주치의인 경우에는 평균 진료시간이 매우 길었습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환자들이 갖고 있는 건강상의 문제뿐 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도 상담을 하였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주치의와 수년간 오랜 시간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치의 선생님 또한 환자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수면, 식사, 스트레스, 질병의 예방에서부터 치료까지 환자의 많은 부분에 대해 오랜 시간을 할애해 상담하고 조언을 주었습니다. 또한 미국은 국민보험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주치의가 최신 연구결과에 따라 소신대로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질병예방과 치료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환경의 의료를 보험이 없는 환자들은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보험을 가지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민간보험이 없는 사람들도 많고 이런 사람들은 65세가 되어 나라에서 보장해주는 보험이 나올 때까지 아파도 무료 진료 봉사단 등을 전전하면서 참아야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세계의 의료시스템을 체험해보니 시야가 넓어지고 우리나라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훗날 성숙한 의료인으로서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A 연수는 제게 많은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단순히 미국의 의료시스템과 의학적 지식,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에 대한 것 뿐 만 아니라 제가 사물을 보는 관점,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까지 영향을 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선생님들 또한 한국에서도 배울 수 있는 의학적 지식이나 환자 보는 방법 보다는 미국 의사들의 다양한 삶에 대해 직접 보여주셨으며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야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려고 하셨습니다. 의사로서의 선생님들의 삶 뿐 만 아니라 그 분 들이 걸어온 길과 하루를 길고 알차게 생활하시는 것을 보고 그 분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나도 흘러가는 데로 마냥 살 것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봐야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학교 측에 감사드리고 후배님들도 이런 기회를 더 많이 얻어 발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유동운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 것이다. LA에서 internship을 할 수 있다고. 나 역시 익히 듣고 꼭 가서 미국을 보고 오겠다고 다짐했었다. 또한 internship을 다녀온 여러 선배님들이 인생 최고의 기회라고 입을 모아 추천해주셨다. 그러던 중 3학년 말에 찾아온 기회로 지원한 internship은 단연 내게 최고의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그렇다면 internship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앞으로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경력? 우리나라 의술을 발전시킬 선진 지식? 난 세상을 넓게 볼 수 있게끔 하는 시야라고 먼저 대답하겠다. 우리 의대생은 한마디로 폐쇄적인 생활을 한다. 공부에 치이고 실습에 치이다 보면 어느새 지나가 버리는 학교생활에서 우리의 좁아진 시야는 의사가 되어가는 길에서 좁은 길만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세계 속의 의료를 의사가 되기 전 먼저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값진 기회인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앞으로 이력서에 쓸 특별한 경력도 되지 않는데 뭣 하러 지원하냐고. 이력서 한 줄의 가치 그 몇 백배의 가치의 경험을 그는 몰라서 하는 소리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다르다. 우리나라는 1차, 2차, 3차 병원에 의사가 소속되어 그에 맞는 범위의 진료만을 수행한다. 그러나 미국은 개인 office를 열어 진료를 보면서, 입원시킬 환자가 있으면 자신과 계약을 맺은 병원에 입원시키고, 그곳에서 환자를 돌보고 시술 및 수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개업은 의사의 무덤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반하여 미국의 개업의는 자신의 의술을 더욱 전문적으로 유지 및 발전시켜나가면서 환자를 보는 모습에 한 편 부러웠다.

또한 진료하는데 있어서 의사들의 다른 관점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제도가 그렇게 만들어서 그런지 환자는 환자이다. 그러나 환자를 병이 아닌 사람으로 보고 상담해주는 의사 분들을 뵐 수 있었다. 특히 가정의학의 개념이 한 가족의 주치의로서 심신에 관련하여 인생의 전반적인 건강문제를 상담하는 모습에 우리나라도 그러한 모습을 개업의로서 많이 보여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리고 다양한 병원시설을 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할리우드 차 장로병원, 성 빈센트 병원, 착한 사마리아인 병원에서 실습을 하게 되고, 추가적으로 운이 좋으면 시더스 사이나 병원이나 UCLA 병원을 갈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병원들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시설면에서 우리나라 대기업의 병원처럼 호텔같이 번쩍거리지는 않았지만 전문적이고 선진적인 의료시설들이 알맞게 갖추어져 있었다. 또한 미국의 병실은 일반 병실이건 중환자실이건 모두 1인실이라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넓은 스테이션에서 자유롭게 앉아서 차트를 보며 오더를 내리는 의사들의 모습이 훨씬 자유롭고 여유 있어 보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병원 내부의 벽 색깔이 차분한 색깔이고 특히 병실 벽의 색깔은 어두운 녹색이라는 점에서 더 포근하게 느껴져 좋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internship program의 가장 큰 장점은 시야를 넓혀준다는 것이다. 부가적으로 의료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의료에 대한 시각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시각, 앞으로 의사로서 살아가는 데 생각해볼 만한 생각들, 그리고 앞만 보고 달려온 의대생이 잠시 수평선적으로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 등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일부에 불과할 수도 있다. 세계를 향하여 넓은 마음을 갖고 자신을 열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남기는 글로는 그것을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정말로 직접 보고 느껴봐야 한다.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이 internship program을 강력히 추천한다.